30일 문을 닫은 화순광업소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종업식을 진행했다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소장 신재면)가 30일 그동안 일해왔던 전 직원, 광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진행하고 이별을 고했다.

이날 종업식은 신정훈 국회의원, 구복규 화순군수, 대한석탄공사 원경환 사장, 신재면 화순광업소장, 손병진 화순지부장, 전 직원 등이 참석했으며, 개회선언·국민의례·구복규 화순군수 격려사·신정훈 국회의원 격려사·원경환 사장 격려사·김병희 직원 답사(고별사)·기념촬영·직원과의 인사·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30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종업식에서 신정훈 의원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 격려사에서 “118년 동안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화순광업소가 이렇게 문을 닫게 됐다.”며 “지금까지 모든 것을 바쳐 일해오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여러분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상 이렇게 문을 닫는다고 하니 울컥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아빠를, 남편을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가족에게도 위로와 감사드린다.”고 했다.

30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종업식에서 구복규 화순군수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화순광업소가 지역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했었다.”며 “정부 부처를 비롯한 관련기관·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화순 건설에 중추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폐광은 끝이 아니라 화순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30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종업식에서 대한석탄공사 원경환 사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원경환 사장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과거 정말 추울 때 연탄을 공급해서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줬다.”며 “정말 슬프다. 우리는 이제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을 보내는 마음이 정말 안타깝고 잘 되기만을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직원들은 어떠한 임무를 부여하더라도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그리고 이 부지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30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종업식에서 직원 대표로 김병희 씨가 답사(고별사)를 하고 있다

김병희 씨는 답사(고별사)에서 “오랜 세월 세상의 무관심과 홀대에도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길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함께 동고동락을 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멋진 인생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순광업소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광부가'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직원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과 추억을 남겼다. 그리고 함께 참석한 가족들과 사진을 찍으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 직원들은 화순광업소 마당에 모여 ‘광부가’를 부르며 종업식을 마무리했다.

40여 년 광부로 살아온 박연 씨는 “막상 이 순간을 맞이하니 눈물만 흐르는데 정말 복잡한 심정이다. 이 마음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동료들 모두 그동안 고생했고, 앞으로의 미래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부인 한순희 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한 남편이 자랑스럽고 멋지다. 앞으로의 인생도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순군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문을 닫은 화순광업소에서 근무했던 한 종사자가 가족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고 있다

30일 문을 닫은 화순광업소에서 손병진 화순지부장이 근로자와 포옹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30일 문을 닫은 화순광업소에서 한 근로자가 가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